[김형태기자] 미국 진출 6년 만에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최지만(25)이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사실상 방출됐다.
에인절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최지만이 빠진 자리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율리스 차신으로 채웠다.
이로써 최지만은 에인절스와의 짧은 인연을 일단 마감했다. 최지만은 향후 10일간 전 소속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포함한 다른 빅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이동하든가 아니면 팀을 떠나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빅리그 구단인 에인절스 유니폼은 벗게 된 것이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지난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의 꿈을 키웠다.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밟으며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4년 금지약물 양성판정으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지난해 3월에는 시범경기 첫날 오른 종아리뼈 골절상을 당하면서 일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FA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드디어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룰5 드래프트로 선수를 영입한 팀은 해당 선수를 시즌 내내 빅리그 25인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부득이하게 25인 명단에서 제외한다면 해당 선수는 원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된다. 원 소속팀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적한 구단의 마이너리그 잔류 또는 방출 가운데 한 가지를 선수가 선택할 수 있다.
올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은 최지만은 그러나 제한된 기회 탓에 주로 교체로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18타수 1안타 6볼넷의 성적을 남긴채 에인절스 유니폼을 벗게 됐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최지만의 타격에서의 자세와 (1루와 외야를 볼 수 있는) 수비적 효용도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그가 더 많은 타격기회를 가지길 바랐지만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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