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경(페네르바체)의 시선은 이제 브라질에 맞춰졌다. 그는 터키리그 결선 플레이오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할 시간은 없다. 김연경은 이제 소속팀 대신 태극마크가 새겨진 여자배구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4일 충북 진천에 있는 진천선수촌으로 가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에서 김연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는 지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부터 대표팀 주장도 맡고 있다.
대표팀 주 공격수라는 코트에서 역할 뿐 아니라 선·후배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노릇도 해야한다. 코트 안팎에서 김연경의 어깨가 무겁다. 대표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오는 11일 세계예선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연경은 "세계예선전은 모든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며 "지난 2012 런던때나 지금이나 대표팀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동생들 잘 다독이고 언니들과도 힘을 합쳐서 모든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녹록치 않은 일정에다 경기 시간도 들쭉 날쭉하다. 예선전 개최국 일본의 입김과 견제 때문이다. 김연경은 "아무래도 예선전 첫 상대인 이탈리아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첫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짧지만 남은 기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 역시 이탈리아와 첫 경기를 이번 세계예선전 티켓 획득 여부를 가를 수 있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배구팬을 넘어 국민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다. 김연경은 "우리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승부에 주목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모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항상 이겨야 하는 경기다. 늘 그렇지만 한·일전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코트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4년 전 런던에서 기쁨과 아쉬운 감정을 모두 느꼈다. 당시 김형실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이 이끌던 대표팀은 세계예선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는 등 선전하며 올림픽 본선 티켔을 손에 넣었다. 런던에서도 36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동메달이 걸린 3·4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무릎을 꿇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고 이를 놓쳤다. 하지만 김연경은 런던에서의 활약으로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그는 "나도 그렇겠지만 대표팀 선수 모두 얼마만큼 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 잘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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