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부상 선수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팀 전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에도 반가운 복귀 자원이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오랜 기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던 김민하(외야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민하는 지난 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다 몸에 맞는 공으로 다쳤다. 지난해 7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이었다. 김민하는 9회초 타석에서 NC 투수 최금강이 던진 공에 왼쪽 손목 부위를 맞았다. 9회말 수비에 나섰지만 통증이 심해져 교체를 요청하고 물러났다.
김민하는 병원 검진 결과 왼손목 척골 근위골절로 판명됐다. 깁스를 하고 부러진 뼈가 붙기만을 기다렸다. 김민하는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부상 이후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봤다.
깁스를 풀고 김해 상동구장에 있는 재활군에 합류해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마무리 훈련 도중 이번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운동을 쉬었다.
김민하는 "제대로 준비를 안한 상태에서 무리를 했다"며 "운동을 못해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이 앞서다보니 탈이 났다"고 연속된 부상 불운 당시의 답답했던 심경을 전했다. 지루한 재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말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다 1군 합류한 김민하는 "1군 콜업이 예상보다는 빨랐다"고 했다. 1군 합류 전 퓨처스(2군)리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 1홈런 1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김민하보다 김상호의 1군 콜업이 유력했다. 김상호는 5할에 가까운 타율(4할9푼1리)에 7홈런 2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김민하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을 고려한 것이다. 외야 백업 자원이 당장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 판단도 있었다. 김민하는 26일부터 열린 kt 위즈와 주중 3연전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아직 타석에 나오진 않았다. 대주자와 대수비로 출전했다.
김민하는 "1군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지금은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게 어렵지 않느냐"고 웃었다. 손아섭 아두치 붙박이 주전에 김문호가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호는 28일 현재 4할4푼9리(78타수 35안타)의 고타율에 1홈런 11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kt 위즈전에서도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하는 팀 내에서 부르는 김문호의 별명도 공개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워낙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고 있다보니 동료들은 '알파문호'라고 부른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펼쳐 많은 화제를 모은 AI(인공지능) '알파고'에 김문호를 합성한 말이다.
김민하도 "(김)문호 형의 경기를 지켜보니 정말 잘 치더라"고 감탄했다. 김민하에게는 김문호가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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