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실전 감각이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머리가 아프다.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박용우(FC서울) 정도만 소속팀의 주축으로 뛸 뿐 나머지 선수들은 저마다 소속팀에서 생존 경쟁에 휘말려 있다. 주 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할 황희찬(잘츠부르크)도 교체 요원으로 뛰고 있다.
전포지션에 걸쳐 선수 각자의 떨어진 경기력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26일 열린 올림픽 D-100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결국 수비다"라며 전체 선수들이 상대를 방어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수비력 강화 역시 경기 출전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신 감독은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주전 풀백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정말 힘겨운 부분이 있다"라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이 생각하는 승부수는 대표 조기 소집이다. "하루라도 일찍 소집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표팀에 와서 일체감을 형성하면서 연습 경기 등으로 몸을 만들어야 전체 조직력이 살아난다는 생각에서다.
신 감독의 뜻대로 되려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대표선수들의 조기 소집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협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각 구단의 몫이다.
대표팀은 소집 규정에 따르면 첫 경기 한 달 전인 7월 4일께 소집된다. 7월 16일 결전지 브라질로 향하는데 이 기간에도 리그 2경기 일정이 있다. 팀 내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면 대표팀 조기 소집이 가능하다. 조기 소집을 한다면 6월 말일텐데 역시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다.
각 팀의 사정은 제각각이다. 수원의 경우 권창훈이 빠지기 어려운 팀이 됐다. 포항 역시 문창진이 공격의 중요한 축이다. 이들이 올림픽팀 최종 명단에 포함되는 것을 대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뛰게 하고 대표팀에 보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 소집 후에도 첫 경기 15일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프로연맹은 "과거에도 대표팀 소집 결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포항 측은 "소집 시점의 팀 성적이 중요한데 대표팀 조기 차출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조금이라도 더 활용하고 싶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신 감독도 과거 성남 일화 시절 소속팀 선수의 대표 차출 문제를 겪어봐서 이해는 하고 있다. 그는 "나도 프로팀 지도자를 해봤다. 시즌 중 선수 소집을 프로팀에서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한다"라면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소집 가능하도록 배려해준다면 상당히 고마운 일이다. 솔직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간절함을 담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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