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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재성 콤비 장착 전북, 원하던 방향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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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플레이로 공격 전개, 최강희 감독 공격 축구 구상 탄력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시작 전 중원에서 활약할 김보경-이재성 조합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보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뛴 다년간 해외 경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일품이다. 패스와 공간 침투가 뛰어나고 동료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플레이도 잘 해낸다.

이재성은 김보경과 같고 또 다르다. 패싱 능력은 김보경 못지않다. 슈팅에는 힘이 실려 있다. 다만, 지난 1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팀에 합류해 동계훈련량이 적어 몸 상태가 쉽게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이었다.

이들 둘은 2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 FC도쿄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동반 출전했다.

둘이 호흡을 맞춘 시간은 적었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 도쿄전, 2차전 장쑤 쑤닝(중국)전이 전부였다. 이재성은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동계훈련에 빠졌고 김보경은 지난 3월 1일 장쑤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려 있었다.

그렇지만 A대표팀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던 것은 큰 도움이 됐다. 김보경은 UAE 전훈 당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성이와는 (대표팀에서) 한 번 같이 뛰어 봤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왜 그런 것 있지 않는가.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아는 것 말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20일 도쿄와 5차전은 둘의 환상 궁합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김보경이 먼저 전반 35분 수비 뒷공간 침투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클래식을 포함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 15분에는 이재성과 김보경의 진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재성이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뒤 이동국에게 패스했다.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가로지르기를 했고 김보경이 바로 오른발 슈팅을 했다. 빗맞으면서 그라운드에 한 번 튕겼는데 어느새 뒤에서 뛰어든 이재성이 머리로 해결사 역할을 해 골을 터뜨렸다.

둘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장윤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홀로 섰지만 김보경과 이재성이 돌아가면서 수비 파트너로 활약했다. 공간 이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두 명 모두 헌신적이고 자기가 할 일을 잘 안다. 공격적인 성향도 닮았다. 홈에서 공격적인 전형을 꾸리게 되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한 바 있다.

두 명의 존재는 전북이 원하는 패싱게임에 의한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점 발휘로 이어진다. 장신의 김신욱이 최전방에 배치되더라도 이들을 거쳐 볼이 배달된다는 점에서 뻔한 루트의 공격은 사라진다.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김보경-이재성 콤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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