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데뷔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렌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뒤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지역 유력지 '볼티모어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쳐서 마음이 놓였다"며 "그래도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 5일 개막전 당시 씁쓸한 경험을 했다. 경기 시작 전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일부 홈팬들이 야유를 보낸 탓에 적잖은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이날 첫 타석에 김현수가 나서자 볼티모어 팬들은 야유가 아닌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김현수는 "개막전 생각이 나기도 했다. 경기에 출전하면 다시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다행히 관중이 박수를 쳐줘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경기 전 팀 동료의 응원도 받았다. 매니 마차도는 "경기 시작 전 김현수에게 '한국에서 했던 것과 같은 야구다. 긴장하지 말고 그저 즐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의 멀티히트에 기뻐하는 내색이었다. 그는 "그간의 일을 떠나서 김현수가 성공하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며 "외야수비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겠지만 그의 경기 모습에 많은 사람이 만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5-3으로 승리하며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김현수 개인에게나 볼티모어 구단으로서나 여러모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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