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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뿌린 거름, 안산 시민구단 창단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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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축구팬 열기 뜨거워, 시민구단 창단되면 좋은 구단 될 듯" 힘 실어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은 국내 축구 현안에 관한 관심이 깊다. 관중 유치 문제부터 선수들의 경기력 등 모든 부문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당시 경기장 상업권 및 관리 문제로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몸살을 앓았던 수원 삼성의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상황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당시 대표팀은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했는데 누렇게 뜬 잔디 상태에 평탄화 작업도 되지 않아 흡사 중동 원정에서 최악의 훈련 여건을 제공 받은 것과 같은 상황에서 몸을 풀어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잔디에서 훈련하는 것은 상대에게 더 이득이 될 뿐이다"라고 분노한 뒤 "관리재단이나 시설관리공단 등 시설 관리 주체가 축구 목적에 맞게 잔디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며 축구 중심의 경기장 관리를 촉구했다.

그렇지 않아도 월드컵재단의 일 처리에 불만이 가득했던 축구팬들은 미얀마전 당일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지렛대 삼아 '월드컵재단이 축구팬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며 분노의 메시지를 던졌다.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을 지휘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말미 예상 밖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경기가 열리는 안산시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이곳에 시민구단 창단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산 무궁화FC가 내년부터는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얘기했다.

무궁화FC는 지난해 여름, 올해 말까지 안산시와 연고지 연장 협약을 맺었다. 용인에 있던 무궁화FC 관리 주체인 경찰대학이 충남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팀도 함께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축구에서 연고지 이전은 해당 지역에는 가슴 아픈 일로 여겨진다. 2000년대 중반 K리그에서 두 차례나 연고지 이전 문제로 홍역을 치른 경험도 있다. 안산의 경우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경찰대학 산하의 무궁화 축구단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무궁화 축구단 운영을 통해 프런트의 역량을 키워 시민구단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미라 기존의 연고지 이전과는 다소 다르다.

안산시는 2017년 또는 2018년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세웠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의 의지가 충만하지만 최근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겹치면서 다소 어려운 분위기다. 그러나 안산시가 축구단 창단을 하면 최대 14개 구단으로 챌린지를 구성하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계획도 탄력을 받는다. 현재 챌린지는 11개 구단으로 홀수여서 라운드마다 1개 팀이 휴식을 취하는 등 불규칙적으로 운영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안산은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초청을 받아 와본 적이 있다. 당시에 경기장이 팬들로 가득 차고 열기도 뜨거웠다. 시민구단이 창단되면 좋은 구단이 될 것이다. 이번 A매치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서 안산의 축구 열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시민구단 창단 준비를 하는 관계자들에게도 큰 힘이 되리라 본다.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 신생구단 창단 작업이 잘 되길 기대한다"라며 안산의 시민구단 창단에 힘을 실어줬다.

무궁화FC도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박공원 단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좋은 말을 해줘서 고맙다. 시민구단 창단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모든 여건은 갖춰 놓은 상황이다"라며 단체장의 의지와 시의회 등의 동의만 있으면 창단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챌린지, 대학 U리그 등 대표팀의 기반이 되는 곳은 빠짐없이 둘러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A매치의 지속적인 안산 개최로 도움을 주려 애를 쓰고 있다. 안산 시민구단 창단을 바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작은 바람이 열매로 맺어질 지에 관심이 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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