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번에 소집된 23명 중 15명만 리우에 간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며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 감독은 2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올림픽 본선 전까지의 구상을 대략 밝혔다.
"회복 훈련 위주로 일정을 진행한다"고 말문을 연 신 감독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다. (지난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이후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대표팀보다 소속팀이 먼저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 각자 치열하게 노력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K리그가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도 소집됐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팀에서 먼저 살아남아야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4월 올림픽 본선 조추첨이 이루어지면 5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예상된다. 이후 7월 대표팀을 소집, 리우로 향하는 로드맵이 그려져 있다. 와일드카드(23세 이상) 3명을 활용하면 15명만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 18명 중 와일드카드 3명은 분명 주전으로 쓸 예정이다. 숨기지 않겠다. 골키퍼 2명을 생각하면 필드 플레이어는 13명으로 줄어든다. 이 안에 포함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오는 24, 28일 알제리와의 평가전 뒤에는 5월 말 A매치가 예정돼 있다. 사실상 최종 시험 무대나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5월 A매치 기간까지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스스로 이겨내고 살아남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와일드카드 1장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2장 공개는 신중하다. 신 감독은 "조추첨 이후 상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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