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부산시의 임원회 채택 결의안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결의안이 부산시의 일방적 의견과 주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영화제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요점이다.
9일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일 부산에서 열린 영화제의 조직위원회 임원회 결의안에 대해 "시장, 부시장, 국장 등 부산시의 당연직 조직위원들이 주도하는 임원회에서 부산시의 입장에 반대하는 결론을 낼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임원회가 내놓은 결의안은 ▲첫째, 2월 1일자로 자문위원 68명을 신규위촉 한 것은 문제가 많으므로 조속한 시일내에 시정조치(해촉)하기 바람 ▲둘째, 2월 25일자 제출된 임시총회 요구는 합당한 정관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을 가질 때까지 연기하기 바람 ▲셋째,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라운드테이블을 구성, 운영하길 바람 ▲넷째, 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은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여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람 등 네 가지다.
강 집행위원장은 첫 번째 결의안에 대해 "지난 20년간 자문위원 위촉은 정관에서 정한 바에 따라 집행위원장의 권한과 책임 아래 이루어졌고, 자문위원 위촉에 있어 조직위원장의 결재나 지시를 받은 바 없다"며 "정관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위촉한 자문위원을 정관이나 법률의 근거도 없이 해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 결의안 중 첫 번째 내용은 감독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김대승, 이미연, 방은진,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을 비롯해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소원, 김대황, 김영조, 김현수, 김휘, 김희진, 박인호, 정성욱, 최용석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위촉에 관련한 것이다.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들을 가리켜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이날 이와 관련해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신규 자문위원 위촉에 대해서는 지난 2월 25일 정기총회에서 정식보고까지 한 사안"이라며 "따라서 시정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법률상, 사실상 해촉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이하 임원회 채택 결의안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입장 전문
3월 8일 열린 임원회의 결의안은 부산시가 제시한 일방적인 의견과 주장을 바탕으로 도출한 내용이다. 시장, 부시장, 국장 등 부산시의 당연직 조직위원들이 주도하는 임원회에서 부산시의 입장에 반대하는 결론을 낼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새로운 정관은 이런 당연직 임원회 구성도 바꾸어서 영화제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임원회 채택 결의안에 대한 집행위원장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결의안)첫째, 2월 1일자로 자문위원 68명을 신규위촉 한 것은 문제가 많으므로 조속한 시일내에 시정조치(해촉)하기 바람
→ 1)지난 20년간 자문위원 위촉은 정관에서 정한 바에 따라 집행위원장의 권한과 책임 아래 이루어졌고, 자문위원 위촉에 있어 조직위원장의 결재나 지시를 받은 바 없음
2)정관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위촉한 자문위원을 정관이나 법률의 근거도 없이 해촉할 수 없음
3)신규 자문위원 위촉에 대해서는 지난 2월 25일 정기총회에서 정식보고까지 한 사안임
4)따라서 시정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법률상, 사실상 해촉이 불가능함
결의안)둘째, 2월 25일자 제출된 임시총회 요구는 합당한 정관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을 가질 때까지 연기하기 바람
→ 조직위원회 총회원 106명이 정관에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집행위원장 권한 밖의 일임
결의안)셋째,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라운드테이블을 구성, 운영
→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나, 부산시가 주도하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효율적 방식이 되기 어렵고 정관의 내용은 불특정 다수의 라운드테이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님 결의안)넷째, 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은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여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람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의 입장을 적극 수용하려는 부산시의 전향적인 협조가 필수적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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