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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준PO, 유광우와 맞대결 아닌 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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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권영민 이어 V리그 통산 3번째 9천 세트 달성

[류한준기자] 한선수(대한항공)가 환하게 웃었다. 대한항공은 5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한국전력을 꺾어야만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목표를 이뤘다. 이제는 누가 승자가 될 지 모르는, 삼성화재와의 준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한선수는 한국전력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를 거쳤는데 정말 선수들 서로 다들 노력해서 '봄배구'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5라운드 초반만 해도 봄배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OK저축은행과 1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라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노렸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 때부터 팀이 내리막을 탔다. 연패가 길어졌고 그 과정에서 김종민 감독이 팀을 떠났다. 장광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처진 팀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봄배구가 멀어져 보여지만 대한항공은 7연패를 벗어난 것을 계기로 다시 제 항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전력전까지 4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기어코 준플레오프를 성사시켰다.

한선수는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코트의 사령관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자책도 많이 했다. 여기에 팀 주장까지 맡고 있던 터라 마음고생은 더했다.

그래서 더 한국전력전 승리와 봄배구 진출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또, 한선수는 한국전력전에서 9천세트도 달성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기준 기록상은 아니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권영민(KB 손해보험)에 이어 V리그 남자부 통산 3번째로 9천세트 고지에 올랐다.

한선수는 "기록보다는 아무래도 다음 경기인 삼성화재와 준플레이오프가 더 우선"이라며 "9천 세트를 달성하는 데는 무엇보다 상대 서브를 받아준 선, 후배들의 힘이 컸다"고 했다. 그는 "정말 고맙다"며 "선수시절 누구보다 많은 리시브를 받아준 감독님(장광균 대행)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삼성화재와 단판 승부를 치른다. 대학시절 한선수에게 라이벌로 꼽혔던 유광우가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다. 두 팀의 봄배구 맞대결이 더 흥미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한선수는 "저와 (유)광우의 맞대결은 아닌 것 같다"며 "팀과 팀의 맞대결인데 둘 중 누가 더 팀플레이를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 향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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