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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끝 대한항공 베테랑 최부식 '되찾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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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희망 살려내, '삼성화재와 끝까지 가보자' 각오

[류한준기자] 배구코트 안에는 한 팀 6명의 선수가 뛴다. 이들은 경기중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상대가 서브를 넣을 때다.

서브를 넣기 전까지 미리 움직일 순 없다. 그러나 이 때도 선수들은 서로 수신호와 미리 약속된 사인을 통해 경기 상황을 숙지하고 다음 플레이를 위해 집중하려 한다.

플레이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큰 목소리를 낸다. 상대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 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선수는 바로 리베로다.

리베로는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지는 일 말고 한 가지 임무가 더 있다.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건 세터의 임무지만 리베로는 또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리베로인 최부식은 최근 부쩍 힘이 빠졌다. 팀이 7연패에 빠져있는 동안 의기소침해졌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잘 이끌지 못했나'는 자책감도 들었다.

그런 그가 미소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24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길었던 7연패를 끊었고 정말 필요하던 승점 3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이 이날 우리카드에게 졌다면 '봄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은 거의 사라진다고 할 수 있었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고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 연패를 벗어났다.

최부식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패를 당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선수로 뛰는 동안 챔피언결정전과 플레이오프 등 더 큰 경기를 많이 경험했지만 이날 우리카드전은 남달랐던 것이다.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다"며 "연패가 이어지니 더 그랬다.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어제와 그제 팀 연습 때 선수들이 너무 축 처져있어 경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어려움을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최부식은 "남아있는 3경기에서 다른 건 생각하지 않겠다"며 "이기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전 승리로 일단 기사회생했다. 삼성화재도 똑같이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3,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가 돼야 한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려는 삼성화재와 어떻게든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려는 대한항공 모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패배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는 28일 우리카드, 대한항공은 다음날인 29일 OK저축은행을 만나 각각 다음 경기를 치른다.

한편, 최부식은 후배 장광균 코치가 팀의 감독대행을 맡은 부분에 대해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불편한 건 없다"며 "괜찮다. 팀 승리와 경기가 우선이 아닌가"라고 했다.

최부식이 먼저 장 대행에게 '장 감독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팀 위계질서를 위해서다. 최부식은 "장 대행은 내게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요정님, 요정님'이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껄껄 웃었다. 팬들이 최부식에게 붙여준 '디그요정'이라는 별명에서 따온 호칭이다.

그는 인터뷰 도중 눈가를 손등으로 닦았다. 땀인지 눈물인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연패 기간 중 팀내 최고참으로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최부식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삼성화재와 한 번 가봤으면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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