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수원남매'가 나란히 웃었다. 같은 수원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한국전력(남자부)과 현대건설(여자부)이 순위경쟁에 한창인 인천 연고 대한항공(남자부)과 흥국생명(여자부)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27일 홈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6 25-23 25-20)로 역전승했다. 최근 2연패를 마감한 한국전력은 드디어 시즌 10승 고지(16패)에 올랐다. 5위에 머물렀으나 승점 3을 더해 33점을 만들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2연패에 빠지면서 17승 10패 승점 52로 3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얀 스토크(체코) 쌍포가 각각 19점과 26점씩을 올리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재덕과 우상조도 10, 7점씩을 보태며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은 컨디션이 떨어진 김학민을 대신해 신영수와 모로즈(러시아)가 쌍포로 나와 맞불을 놓았으나 앞선 현대캐피탈전과 마찬가지로 범실 때문에 땅을 쳤다. 신영수와 모로즈는 각각 17, 27점씩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은 1세트 공격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스토크에 맞서 신영수와 모로즈가 10점을 합작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이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따라붙었으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힘을 냈다. 서재덕이 공격에 적극 가세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범실이 늘어나며 추격에 힘들어했다. 2세트에서 대한항공은 10개의 범실을 했지만 한국전력은 3개에 그쳤다.
한국전력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맞은 3세트가 분수령이 됐다. 두 팀은 세트 후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추격을 서재덕의 퀵오픈과 전진용의 속공으로 따돌리며 세트 리드를 잡았다.
4세트도 중반까지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스토크 쌍포가 힘을 내며 도망갔다. 대한항공은 앞선 세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고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한국전력은 우상조의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자부에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16 25-22 16-25 25-19)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15승 9패 승점 44가 되며 2위를 지켰디. 최근 2연패를 끊고 1위 IBK기업은행(16승 6패 승점 48) 추격에 다시 불씨를 댕겼다. 흥국생명은 3위를 지켰지만 3연패에 빠지면서 13승 10패 승점 36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20점, 황연주와 양효진이 각각 18점씩을 보탰다. 센터 김세영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1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테일러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재영이 20점, 이한비와 김혜진이 각각 12, 10점으로 분전했으나 한 세트를 만회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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