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BO리그에 4번째 '외국인 포수'가 등장하게 될까.
한화 이글스가 윌린 로사리오(27)와 계약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지난 18일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프로야구팀 에스트렐라 드 오리엔트가 구단 트위터를 통해 로사리오가 한국 구단과 계약했다는 사실을 전했고, 한화는 "로사리오와 협상 중"이라고 인정했다.
아직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로사리오가 한화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 측에서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긍정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점이 로사리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87경기에 출전한 로사리오는 타율 2할6푼8리 6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후 방출, KBO리그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1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사리오는 2012년 28홈런, 2013년에는 21홈런을 때려내며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겨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머물며 남긴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 71홈런 241타점.
로사리오는 수비 포지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로사리오의 주 포지션은 포수.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 중 323경기에 포수로 출전했다.
물론 지난해 출전한 61경기 중에는 포수로 뛴 것이 2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주로 1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2014년까지만 해도 1루수(4경기)보다 포수(96경기)로 뛴 경우가 훨씬 많았다. 언제든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포수는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포지션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찾아보면 외국인선수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경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만약 로사리오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면 KBO리그 역대 4번째 외국인 포수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사례는 2004년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던 엔젤 페냐다. '엔젤'이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페냐는 임시방편으로 단 1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두 번째, 세 번째는 최근 등장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비니 로티노, 지난해 한화의 제이크 폭스다. 그 중에서도 로티노의 포수 활약이 쏠쏠했다.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과의 배터리를 전담시키는 등 로티노의 포수 출전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폭스의 포수 출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앞선 3명의 외국인 포수 중 2명이 한화에서 뛰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 로사리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화는 유독 외국인 포수와 인연이 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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