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부상으로 재활 중인 두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29, LA 다저스)과 강정호(29, 피츠버그)가 이른 복귀 전망을 밝히고 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지난 시즌 나란히 부상에 신음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연착륙에 성공했으나 시즌 중 '살인 태클'의 희생양이 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류현진은 '관절와순 파열 복구 수술'을 받았다. 투수 생명에 치명적이 될 수 있는 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류현진의 경과는 나쁘지 않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투구 동영상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마운드에서 두 번째(2nd time at the mound)'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미 류현진은 지난 15일,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불펜에서 수술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SNS에 직접 쓴 것처럼 벌써 두 차례나 불펜 피칭을 소화한 셈이다. 그만큼 재활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말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면에서 잘 돼가고 있다. 불편한 것도 전혀 없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개막전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점차 복귀 목표에 근접해가고 있는 류현진이다.
강정호의 회복 속도도 기대 이상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18일 경기에서 수비 도중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의 태클을 피하지 못하고 왼쪽 무릎 내측인대 파열,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초 완쾌까지 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피츠버그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닐 허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4월 중 복귀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19일에는 MLB닷컴이 류현진과 강정호를 '올 시즌 상반기에 복귀할 톱 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단, 류현진의 경우 개막 후 몇 주 동안은 마운드에 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강정호의 4월 복귀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류현진과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투타에서 보여준 상징적 존재들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다 부상으로 주춤했다는 공통점도 지닌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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