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 빅리거'의 시대가 다시 왔다. KBO리그 출신 스타들이 앞다퉈 태평양을 건너면서 야구팬들의 시선이 메이저리그에 쏠리고 있다. 당장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만 6명이다.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그리고 '룰5'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도 있다. 여기에 일본 소프트뱅크와 한신 타이거스를 각각 떠난 이대호, 오승환까지 합류한다면 모두 8명의 빅리거가 탄생할 수 있다.
조이뉴스24는 새해를 맞아 빅리그 그라운드를 힘차게 누빌 한국선수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해 본다. 네 번째 주자는 부상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2년 연속 14승' 화려한 ML 데뷔, 그리고 부상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화려했다. 2006년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던 KBO리그에서의 데뷔만큼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릭에서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자존심을 지켰다.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4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투자한 포스팅 금액 2천573만달러, 그리고 6년 총액 3천600만달러의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잘나가던 류현진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지난 시즌을 앞둔 시점이었다. 시범경기에 등판해 어깨 통증을 호소하더니 개막 후 부상자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는 5월 말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류현진의 수술명은 '관절와순 파열 복구 수술'. 알려진 바로는 투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다. 그러나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 등 수술 후 완벽하게 복귀한 사례도 있다.
◆순조로운 재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목표
재활은 순조로운 상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12월 류현진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 스스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MLB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프링캠프까지 준비가 안 돼 있을 이유가 없다"며 "좋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모든 면에서 잘 돼가고 있다. 불편한 것도 없다. 개막전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도 지난해 12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내년 시즌(2016년) 선발진에 복귀할 수 있다"며 "커쇼의 뒤를 받칠 2선발 자리를 충분히 맡을 수 있는 후보다. 현재 재활이 순조롭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약 1년 간 재활을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류현진은 꿋꿋이 힘든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다시 섰고, 프로 데뷔와 함께 한국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이미 한 차례 재활을 경험했다는 점도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고등학교 시절 그랬듯, 지난해 수술 후에도 류현진은 복귀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다저스의 4년 연속 지구 우승, 관건은 류현진
다저스의 지난 오프시즌 성과는 좋지 않았다. FA 잭 그레인키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떠나보냈고, 또 다른 '거물 FA' 제프 사마자와 조니 쿠에토 영입전에서도 패했다. 사마자와 쿠에토는 나란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도 영입 직전에 놓쳐버렸다.
지구 경쟁팀인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가 선발진을 대폭 강화했지만 여전히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의 올 시즌 지구우승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저스 우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ESPN은 지난해 말 다저스의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전망하며 '다저스가 최악의 오프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고의 투수 커쇼가 건재하고, 류현진과 브렛 앤더슨도 아프지 않다면 좋은 투수들'이라고 전했다.
앤더슨 역시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선발 투수. 결국 류현진과 앤더슨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다저스의 선발진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최근 계약을 맺은 마에다 겐타 역시 다저스 선발진에 힘을 보탤 카드다.
또한 ESPN은 '공격력은 더 나아질 것이며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선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여전히 다저스는 지구 최강의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저스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그레인키의 공백이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19승3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으며 무려 222.2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그런 그레인키의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로서, 올 시즌 다저스의 '키 플레이어'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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