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이대호에 소뱅 불쾌감 "우린 보험인가"

[정명의기자] '이대호 바라기'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기다림에 데드라인을 설정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자세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현지 보도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13일 오후 '잔류인가 메이저리그 진출인가, 다가오는 데드라인'이라는 제목의 이대호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대호의 잔류를 원하는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와의 협상 마감 시한을 정했다는 얘기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에 대해 "남아주길 바라지만 기한을 정해야 한다"며 "아무리 그래도 1월말까지는 정해야 한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로 늦어지면 구도 감독의 전략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의 조건을 보험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하는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쪽 조건이 좋지 않다고, 갑자기 돌아오는 것도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와 연봉 5억엔을 기본으로 하는 다년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결국 우리는 보험이지 않은가"라며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도쿄스포츠'는 일본 스포츠신문 중에서도 자극적인 기사를 많이 쓰는 매체다. 이번 기사는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협상이 장기화되자 소프트뱅크 잔류는 언급도 하지 않는 이대호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다.

물론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잔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가 소프트뱅크 잔류다. 그러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데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 소프트뱅크 잔류는 그저 가능성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