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 마운드 뒷문지기가 확정됐다. 주인공은 우완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 마운드 운영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넥센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손승락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이 때문에 당장 마무리 자리를 채워야 한다.
불펜 '필승조'를 맡았고 지난 시즌 임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조상우가 일순위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염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염 감독은 "마무리는 김세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세현이 본인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목표의식도 뚜렷하고 프로선수로서 자세나 태도가 확실히 예전과 달라졌다"고 했다.
김세현이 마무리로 낙점받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구속이다. 염 감독은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뒷문을 맡아야 한다"며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영민은 지난해 9월 만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선수 활동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통원 치료와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해 현재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염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 후 마무리훈련 때 구상했던 마운드 운영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현희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 때문에 조상우를 선발진으로 돌린다"고 했다.
이로써 넥센의 올 시즌 선발진은 라이언 피어밴드와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 양훈, 조상우로 일단 꾸려졌다. 염 감독은 "5선발로 세현이을 넣으면 뒤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며 "(조)상우는 언젠가는 선발로 들어가야 하는 선수였고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5선발 후보로는 금민철, 하영민, 김정훈, 김상수, 박주현 등을 꼽았다. 염 감독은 "군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 이보근도 후보로 올렸지만 셋업맨으로 2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보근이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퓨처스(2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언제든 5선발 후보로 올라올 수 있다"며 "5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롱릴리프를 맡고 마정길, 김대우, 신재영(이상 언더핸드) 오재영, 김택형(이상 좌완) 등도 중간계투로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 감독은 앞선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우선 목표"라며 "올 시즌이 팀원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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