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얼굴이 수척해지고 입술도 부르텄다. '죽기살기로 운동을 하고 있다'던 넥센 히어로즈 투수 하영민은 최근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이때문에 지난달 1일부터 실시하고 있던 '3일 운동 1일 휴식' 로테이션이 깨졌다.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취하던 하영민은 15일 다시 목동구장을 찾았다.
그는 "혓바늘까지 돋아 음식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걱정했다. 이유는 있다. 하영민은 오프시즌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 외에 한 가지 과제를 받았다.
◆몸무게와 싸움 스트레스는 받지만
체중 불리기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하영민에게 "시즌에 들어가면 다시 살이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 몸집을 키워두는게 낫다"고 말했다. 하영민도 동의했다. 한달이 넘는 기간 운동 외에 몸무게 증가에 신경을 썼다.
그런데 불렸던 체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는 "오프시즌 들어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때 몸무게는 66kg이었다"며 "71kg까지 늘어났는데 아픈 사이에다시 66kg가 돼버렸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다이어트가 고민은 사람들에겐 하영민의 사정이 행복한 고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먹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다. 하영민은 "어쩔 수 없다. 운동을 하기 위해선 그리고 잘 던지기 위한 과정이고 준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면 프로 3년 차다. 지금까지 1군에서 거둔 성적은 통산 32경기에 등판해 97이닝을 던지며 5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33으로 높다.
하영민은 신인시절 팀 마운드의 기대주 중 한 명이었다. 그 역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하영민은 "투구폼에 변화를 줬는데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제구, 구속 모든 걸 다 놓쳐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2년간 아쉬움 뛰어넘겠다
다가올 내년 시즌을 위해 변화를 주기로 했다. 바로 투구폼 교정이다. 하영민은 신인 시절 공을 던지던 자세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최상덕 코치님(퓨처스 투수코치)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고 했다. 최 코치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퓨처스(2군)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영민을 챙겼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에 공을 열심히 들인 것이다.
하영민은 "모든 부분을 신경써주셨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며 "투구폼 변경에 대해서 최 코치님도 '네게 가장 익숙하고 어울리는 폼으로 돌아가는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선택을 존중해주셨다"고 했다.
넥센의 2016시즌 마운드 구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마무리 손승락,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옮긴 앤드류 밴헤켄, 군입대한 문성현 등 이탈 선수가 많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영민은 중, 고교시절부터 익숙한 선발투수쪽에 더 애착을 두고 있다. 그는 "그자리가 어울린다기보다는 내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여러가지 변수는 있겠지만 선발진 진입을 일단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하영민의 쓰임새와 활용도는 올 시즌과 비교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는 "팀 승리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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