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승환(33)의 존재감이 서서히 흐릿해지고 있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이제는 한신 타이거즈의 새로운 마무리 후보 마르코스 마테오(31)를 향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신은 오승환에 대한 러브콜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언론도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오승환이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신은 오승환과의 협상 포기를 선언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새로운 마무리 후보 마테오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마테오는 시속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투수. 한신은 마테오와의 대략적인 계약에 합의,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신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도 이제는 마테오에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심지어 22일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 기사까지 실렸다. 그만큼 마테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인터뷰에서 마테오는 "원래 3루수에 파워히터였다"며 "일본에서도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괴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신이 소속된 센트럴리그에서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하지만 마테오가 맡을 보직인 마무리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이어 마테오는 "일본의 야구가 기대된다. 바다 건너편에서는 어떤 야구가 벌어지고 있는 지 느껴보고 싶다"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일본에서 뛰고 싶다"고 새로운 무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마테오가 뛰었던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팀의 투수코치는 "마무리를 맡을 정신력을 갖춘 선수"라며 "공도 빠르다. 157㎞까지 나온다. 기본적으로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타자들에게는 까다로울 것"이라고 마테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신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 있어서도 마테오는 새얼굴이다. 마무리 역할을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더욱 마테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했던 오승환의 빈 자리가 마테오에 의해 점차 메워져 나가는 분위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