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도 충격에 빠졌다. '돌부처' 오승환(33)의 원정도박 혐의에 관한 얘기다.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33)이 한일 야구계에서 추방될 위기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10일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오승환이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해 한신 구단도 재계약 교섭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승환이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은 9일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날 오승환은 검찰에 소환돼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약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오승환은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액수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고시엔에 충격이 흘렀다'며 '오승환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고 오승환의 검찰 조사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오승환에 앞서 임창용(39)이 이미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 삼성에서 방출된 소식도 덧붙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까지 2년 동안 한신의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던 선수. 한신은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재계약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오승환이 도박 혐의를 인정하면서 오승환과의 재계약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요쓰후지 게이치로 한신 사장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 말고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돈의 출처라든가, 외환법 위반이라든가 구체적으로 입건된 죄상이 무엇인지도 아직 모른다"고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력조직과의 연관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임창용이 폭력조직원 출신 카지노 운영업자와 얽혀 있다는 보도와 함께 오승환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일본은 폭력조직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벌을 내리는 편이다.
요쓰후지 사장은 "한국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문제가 있다"며 "그 경우 교섭을 끝내는 판단을 내려야 할 지도 모른다. 형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사정이 있다. 리스크를 부담할 수는 없다"고 사실상 오승환과의 재계약이 어렵다는 뜻을 드러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소속 선수들의 도박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해당 선수들은 영구 퇴출 당했다. 오승환 역시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일본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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