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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태영-전주 김승수 시장, 축구 열기 놓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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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U-20 월드컵 각각 결승전-개막전 유치, 라이벌 되겠네

[이성필기자] 개막전과 결승전 개최를 맡은 두 도시의 자치단체장은 책임감을 갖고 대회를 치러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기싸움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 도시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개막전은 전주가, 3~4위전과 결승전은 수원이 가져갔다.

두 도시는 대회의 핵심 경기도 많이 배정받았다. FIFA가 꼼꼼한 실사 후 두 도시의 축구 열기와 흥행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전주는 조별리그와 함께 16, 8, 4강전 모두를 개최한다. 수원도 3~4위, 결승전 외에 조별리그 및 16, 8강전을 가져갔다.

특히 수원은 FIFA 임원, 심판진이 머무르는 본부 도시로 선정됐다. U-20 월드컵은 국비지원이 없이 축구협회 예산으로 치르는 대회다. 향후 미디어센터 등도 유치할 수 있다. 수원 입장에서는 손을 대지 않고 코를 풀게 되는 셈이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시민들이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세계 7대 더비전도 있어 흥행몰이를 한다.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 한일월드컵, 2007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치렀었다. 이번 (U-20 월드컵) 유치로 멕시코시티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로 FIFA 주관 모든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염 시장은 "홍보 대사 박지성이 많은 역할을 했다. 이승우는 우리 수원FC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축구 명가 자존심을 지켜오는 일에 U-20 월드컵이 방점을 찍었다"라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동석한 김승수 전주시장을 보며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라고 웃은 뒤 "전북 현대가 워낙 잘 간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U-20 월드컵 유치에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걸었었다는 김승수 전주시장은 "개막전에 4만3천석 관중을 가득 채워 축제처럼 준비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전북 현대는 올해 K리그 총 관중, 평균 관중 1위를 차지했다. 김 시장은 전북 구단과 합심해 흥행몰이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시장은 "지난 주말 축구장에 다녀왔다. 2만 8천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와주셨다. 전주 인구는 수원의 절반이다. 시민들의 축구 열정이 (개막전 유치에) 큰 몫을 했다"라며 전북의 우승 시상식이 열렸던 성남전 관전담을 전했다.

개막전은 대회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개최국의 문화를 함께 녹여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김 시장도 "개막전이 중요한 것은 대회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경기 중 하나가 아니라 대회의 흥행을 보장하는 첫 경기다. 관중을 가득 채우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여러 경기 중 하나가 아닌 월드컵 유치 국가가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가슴에 문신처럼 새기겠다. 전 세계 팬의 가슴 속에 한국의 축구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겠다"라며 축구 문화의 수도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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