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춘천 우리은행 양지희는 2014~2015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팀 우승이 확정된 뒤 위성우 감독을 코트에 눕히고 강하게 밟았다. 모든 선수가 동참해 위 감독을 응징(?)했다.
위 감독은 선수단을 강하게 다루기로 유명한 지도자다. 지옥훈련이 기본이라 선수들이 훈련보다는 시즌 개막을 더 기다린다.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도 양지희의 감독에 대한 한(?)은 그대로 뿜어져 나왔다.
양지희는 "매년 지옥 훈련을 하는데 스토리가 똑같다. 여수에서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이 정말 싫어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했다"라고 웃은 뒤 "아킬레스가 아팠던 이승아가 부상을 이유로 빠졌었는데 '신의 딸'이라고 불렀다. 올해는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선수들도 훈련을 소화했다. 우승하고 (위 감독을) 밟는 건 시즌 때 워낙 당해서 각자의 염원을 담아서 밟는다. 선수들이 끝나고 나면 그것으로 부족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라며 올 시즌에도 우승해 감독을 밟으며 한을 풀겠다고 전했다.
나머지 5개 구단이 우리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꼽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팀은 예쁜 선수가 없다. 내세울 것은 농구밖에 없다"라며 다른 팀의 견제를 뚫고 흐트러짐 없이 4연속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모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부담이 큰 구리 KDB생명의 이경은은 "3시즌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이미지도 떨어졌다. 이번에는 농구 잘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천 KEB하나은행 김정은은 "우리가 6팀 중 젊고 예쁜 선수도 많다. 열심히 연습했고 실력도 업그레이드했다"라며 새로운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의외로 선수들로부터 다크호스로 지목을 받았다. 팀 스타일에 변화가 있었고 선수 보강도 잘 됐다는 평가다 양지희, 이경은, 김정은은 물론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도 삼성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이를 전해 들은 삼성생명 박태은은 "팀 스타일이 달라졌고 연습도 많이 했다. 농구 명가답게 자존심을 찾겠다"라며 반전의 시즌을 예고했다.
우리은행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계속 미끄러진 신한은행의 최윤아는 "6년 연속 우승을 하다가 3년이나 좌절했다. 올 시즌에는 구단주도 바뀌고 관심도 많아졌다. 성적과 흥행 모두를 잡겠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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