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와일드카드결정전은 오는 7일 '마지막 프로야구 시즌'을 맞은 목동구장에서 열리게 됐다.
4일 잠실 KIA전에서 두산이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4위 넥센, 5위 SK가 결정됐다. 이들은 4위팀의 홈구장인 목동에서 단판승부를 치르게 됐다. 홈팀 넥센이 이기면 그대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3위 두산과 5전3선승제를 치른다. SK가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려면 내리 2연승을 거둬야 한다.
피를 말리는 시즌 막판 레이스였다. 2일까지만 해도 넥센이 유리했다. 이날 목동 롯데전서 10-6으로 승리한 넥센은 두산이 광주 KIA전서 1-2로 패하면서 1경기차 앞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하루 뒤인 3일 희비가 엇갈렸다. 안방에서 삼성을 맞아 0-1로 분루를 삼키면서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를 부럽게 지켜봤다. 설상가상 두산이 광주 KIA전서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10회초 정수빈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9-7로 승리했다. 144경기를 모두 마친 시점에서 넥센은 1경기를 남겨둔 두산과 동률(0.545)을 기록했다.
결국 두산의 최종전인 4일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KIA 역시 마지막 5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이날 포함 3연승을 거둬야 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결과는 넥센의 바람과 동떨어졌다. 전날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탄 두산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 안방에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144경기를 모두 마친 시점에서 두산은 5할4푼8리(79승65패)를 기록, 5할4푼5리(78승65패1무)의 넥센을 간신히 기차로 추월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 후반 "개막 전만 해도 내심 정규시즌 우승을 노렸다. 삼성의 전력이 가장 강하고 SK도 만만치 않다고 여겼지만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하지만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속출했고, 투수진도 생각만큼 버텨주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게 됐지만 넥센은 염 감독 부임 후 3년 연속 '가을 무대' 진출이란 성과를 거뒀다. 비록 KIA의 탈락으로 어렵게 5위를 차지했지만 SK도 3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목동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은 올해를 끝으로 경기장을 떠난다. 목동은 내년부터 아마야구 전용구장으로 변신한다. 사상 처음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마지막 시즌을 맞는 목동에서 열리는 점도 이채로운 부분이다.
34년 KBO 역사상 처음 열리는 넥센과 SK의 '사생결단 진검승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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