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유아인이 영화 '베테랑'의 악역 조태오를 연기한 소감을 알렸다.
3일 부산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한 배우 유아인의 오픈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베테랑'과 '사도' 두 편의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명실공히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아인은 '베테랑' 속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연기한 뒤 반응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못된 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인간이 가장 나쁜 길로 가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누구나 내면에 선악이 공존한다고 한다. 제게도, 숨기고 살아가지만 그런 근성이 있을 것이다. 영화를 찍을 때만은 그런 근성의 뚜껑을 열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웃음과 사회 풍자를 적절히 버무려 사랑받은 '베테랑'에 대해 유아인은 "웃자고만 만든 영화는 아닐 것이다. 웃는다는 것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을 알렸다. 이어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줄 수 있었던 영화"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요즘 극장에서 피곤한 영화를 안 보고 싶지 않나. 제 피곤한 영화('사도')가 걸려있긴 하다"고 말해 다시 웃음을 안겼다. 다시 '베테랑' 얘기로 돌아가 "그 메시지에 대해 실존하는 누구라 지칭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엔 신분이 있었지만 현실에선 돈이 신분을 만들고 갑질도 하고 못생긴 일들이 벌어진다. 금수저를 문 인간이 다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촉을 잘못 잡으면, 개념없이 흘러가면 어떤 인물이 될까 감독님이 많이 포착하려 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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