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 홍성흔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팀내 최고참인 홍성흔은 최근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입담이 부쩍 줄어들었다.
고참으로서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홍성흔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안타 가운데는 만루홈런도 포함돼 있었다.
2회말 맞은 첫번째 타석에서만 삼진을 당했을 뿐 이후 나온 네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3회말 두산이 승기를 잡은 만루포를 쏘아 올렸고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쳤다. 3루타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다.

홍성흔의 활약과 함께 두산 타자들은 힘을 냈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1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전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당한 7-9 패배의 아픔을 제대로 갚았다.
홍성흔은 롯데와 경기가 끝난 뒤 "바람의 도움을 받아 담장을 넘어간 것 같다"고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경기 전 박철우·장원진 타격코치께서 변화구에 초점을 맞춰보라고 하셨다"며 "첫 타석엔 슬라이더, 두번째 타석에선 커브가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도 타석에서 좀 더 과감하게 스윙을 하라고 했다"며 "최근에 타격감이 워낙 떨어져 소극적으로 스윙을 했는데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후배들에 미안했다"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후배들이 잘 대해줬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참으로서 내역할을 더 잘하고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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