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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이닝 스윙맨' LG 임정우-한화 송창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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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는 계획에 따른 이동, 송창식은 임기응변식 기용

[정명의기자] 이른바 '스윙맨'의 혹사 논란이 거세다. 논란의 진원지는 올 시즌 최고의 화제팀 한화 이글스다.

송창식(30)이 논란의 주인공이다. 지난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선발 등판이 문제가 됐다. 송창식은 5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무려 11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터였다.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진 후 단 3일의 휴식을 취한 채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 결국 송창식은 1이닝 3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일찍 강판했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홈런만 2방을 허용하는 등 구위가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9일 LG전에 송창식이 선발로 예고된 순간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한화는 최근 5위 자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지 오래다. 김성근 감독 스스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없앴다"고 말했다. 송창식이 3일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나선 배경이다.

올 시즌 송창식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선발 10경기를 포함 총 55경기에 등판해 99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7승7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91.

출발은 불펜이었다. 그러나 선발 요원이었던 송은범의 끝모를 부진이 계속되면서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그 자리를 송창식이 메웠다. 후반기부터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서는가 했지만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고 있다.

송창식과 비슷한 처지의 선수를 꼽자면 LG의 임정우(24)가 있다. 선발과 불펜 등판을 합쳐 100이닝 가까이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임정우 역시 시즌 중 여러 보직을 거쳤다. 선발부터 중간 계투, 최근에는 마무리 역할을 맡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임정우의 올 시즌 성적은 6승9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4. 선발 11경기를 포함, 총 46경기에 등판해 101이닝을 던졌다. 이닝 수는 오히려 송창식보다 많다. 그럼에도 임정우의 기용 방식을 놓고는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물론 현재 한화와 LG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 한화는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면 LG는 9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자연히 한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가운데 송창식의 기용법에 대한 관심도 많을 수밖에 없다.

임정우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확실한 보직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송창식의 경우처럼 논란으로 번질 정도는 아니다. 두 선수의 기용법에는 '계획성'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임정우는 계획에 따라 보직을 옮긴다. 류제국, 우규민이 수술로 인해 1군 합류가 늦어지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해왔다. 5월 초까지 선발로 등판하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오면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6월 말과 7월 초 잠시 땜질 선발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불펜 요원으로 뛰고 있다.

송창식의 기용도 시즌 초반까지는 무계획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후반 팀이 처한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임기응변식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논란을 부르는 가장 큰 이유다.

최근 한화는 하락세다. 어느새 7위까지 처졌고, 8위 SK 와이번스에게도 반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성적이 나지 않자 김성근 감독의 투수 기용법은 지지를 잃었고,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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