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학교 신입생 느낌이에요."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 레바논전을 치르기 위해 모인 대표선수 중에서 석현준(비토리아), 황의조(성남FC) 두 공격수를 본 느낌을 압축해 설명했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이번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경쟁해야 한다. 그나마 석현준이 A매치 출장 경력 1경기가 있다는 것이 좀 더 나을 뿐 대표팀 신예라는 점에서 토도리 키재기나 다름없다.
둘의 대표팀 생활은 조금 다르다. 석현준은 예상외로 말이 적다고 한다. 경기에 나서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지 훈련에서도 동작이 크다. 전술 훈련이 포함된 간단한 미니게임인데도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슈팅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대표팀 관계자는 "보통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거나 오랜만에 발탁되는 선수들을 보면 훈련에서 확실히 눈에 잘 띈다. 석현준이 그런 유형이다. 하물며 농담을 던져도 진지하게 대답한다"라고 전했다.
황의조는 어떨까. 대표팀에는 처음인데도 의외로 적응이 빠른 편이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조금이나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과 대표팀의 분위기를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대표팀 내 친한 선수들도 꽤 있는 편이다. 이재성(전북 현대)과는 대학 시절부터 안면을 튼 사이고 장현수(광저우 푸리)와도 대학 선, 후배의 인연이 있다. 성남에서 혼자 대표로 뽑혀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구단 관계자들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족구로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 때도 시끄럽게 떠들며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있다. 황의조는 석현준과 달리 측면 공격수도 가능한 멀티 자원이라 출전 기회만 얻는다면 능력 발휘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동료들에게도 훈련은 물론 미팅 등을 통해 상황이 발생하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묻는다고 한다.
석현준은 2014~2015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개막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황의조는 올 시즌 10골을 넣으며 비상하고 있다. 이정협(상주 상무)의 부상 이탈로 공백이 생긴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로 접근해 주인이 되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두 명의 새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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