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가 오는 24일 예정되어 있다. 9월 라오스(홈)와 레바논(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어 대표팀 이원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원정 한 경기를 치른다는 변수로 인해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옥석고르기를 마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발에 변화가 있을까. 최근 포르투갈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비토리아FC)을 예비 명단에 넣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흥미를 끌고 있다.
석현준은 중앙 공격수다.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울산 현대), 이정협(상주 상무)을 실험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다소 아쉬움을 느꼈을 수 있다. 골을 넣어야 승리를 얻는다는 기본 명제를 생각하면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수원 삼성-성남FC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를 관전하기 위해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까지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날 양 팀에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권창훈(수원 삼성)과 황의조(성남FC)다. 권창훈은 동아시안컵 3경기에 모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아시안컵 이후 K리그에서도 좋은 능력을 보여주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이날도 권창훈은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는 등 예리한 공격 전개 능력을 뽐냈다. 대표팀에 다녀온 효과가 확실했다.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에 있었지만 최종 선발되지 않았던 황의조도 이날 경기 전까지 10골을 기록하며 발에 불이 붙었다. 대표 발탁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자원이다. 특히 7월 이후 치른 6경기에서는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정말 재능이 있는 친구다. 지난해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라고 황의조를 추켜세웠다.
황의조는 이날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에는 수비적으로 내려서며 역습을 취하는 성남의 경기 스타일에 따라 철저하게 중앙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사이에 숨어 있었다.
하지만, 볼을 잡는 순간의 판단은 빨랐다. 후반 2분 박용지의 측면 패스를 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위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볼을 소유하는 능력도 이전과 달리 좋아졌다. 7분 수비수를 따돌린 뒤 빠르게 오른발로 슈팅했다. 골대 오른쪽을 한참 빗겨갔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의 슈팅 동작을 유심히 지켜보는 등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김학범 감독은 "대표팀에 계속 있어야지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 소용이 없다"라며 황의조가 지속적인 활약을 해주기를 바랐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이날 수원전에서 황의조는 골을 넣지 못했다. 황의조는 오는 22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마지막 점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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