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선발진의 '자존심' 우규민(30)이 국가대표팀 승선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LG의 3-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6패)째를 챙긴 우규민은 3년 연속 10승에 한 걸음 다가서며 평균자책점을 3.66에서 3.52까지 끌어내렸다.
우규민이 LG 선발진의 자존심인 이유는 성적에서 드러난다. 우규민은 소사와 함께 팀 내 다승 1위에 올라 있으며 평균자책점 역시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3.52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다. 99.2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규정이닝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다.
우규민은 3년 연속 10승에도 도전 중이다. 2013년 10승을 거둔 우규민은 지난해 11승을 올렸다. 올 시즌 3승을 추가하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봉중근이 기록한 이후 LG 선수 중에서는 5년만에 3년 연속 10승의 주인공이 된다.
LG 팀 내에서뿐만이 아니다. 우규민은 올 시즌 사이드암 계열 투수 중에서는 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마무리 임창용이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선발투수 중에서는 우규민이 독보적이다.
이에 따라 우규민은 올 시즌 종료 후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의 국가대표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규민은 선발은 물론 불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프리미어12는 시즌 종료 후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피로도 면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규민은 대회 참가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표로 뽑히기만 한다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우규민은 "정말 가고 싶다. 다른 팀 최고의 선수들과 한 팀이 돼서 대회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다. 그 안에서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며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를 해보지 못했다. 이번에 만약 뽑힌다면 열심히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우규민은 대표팀 탈락을 은근히 아쉬워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의 설욕을 자신의 손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 도하 대회 당시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동메달에 그치며 '도하 참사'라 불리는 불명예를 남겼다.
도하에서 우규민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5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69(5.2이닝 1자책) 6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관절 물혹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 우규민은 올 시즌 합류가 조금 늦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며 LG 선발진의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성적을 남기고 있는 우규민이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와 함께 프리미어12 대표팀 김인식호에 승선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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