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전원안타, SK에 역전승 '4연패 탈출'

[석명기자] 롯데가 SK에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13차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1-6으로 이겼다. 3~5번 중심타선에 포진한 황재균(3안타) 아두치(2안타 2타점) 최준석(2안타 3타점)의 활약이 돋보였고 강민호는 추격의 신호탄이 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SK는 톱타자 이명기가 4안타 맹타를 휘두르는 등 롯데와 같은 15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집중력에서 밀려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롯데 8위, SK 6위의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SK가 앞서갔지만 롯데가 맹추격해 기분좋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초반 분위기는 SK가 주도했다. 1회초 박재상이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고, 이후에도 연속 안타에 이은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처음부터 3-0 리드를 잡았다.

롯데가 2회말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추격하자 SK도 3회초 이재원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해 4-1로 달아났다. 돌아선 3회말 롯데가 아두치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는 4-3으로 좁혀졌다.

6회초 SK 브라운이 롯데 세번째 투수 김승회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5-3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의 반격이 만만찮았다. 6회말 황재균의 안타와 아두치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다음 최준석이 우전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5-5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7회말 몰아치기로 대거 6점을 뽑아 역전극을 완성했다. 선두타자 오승택의 안타 후 이우민의 희생번트가 야수선택이 되면서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넘어왔다. 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이재원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 송구했으나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이우민이 세이프됐다.

무사 1, 2루가 되자 SK는 선발 켈리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으나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손아섭이 바뀐 투수 신재웅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쳐 6-5로 역전 리드를 잡는 점수를 뽑아냈다.

이어 정훈이 다시 바뀐 투수 박정배를 2타점 적시타로 두들겼다. 보내기번트와 아두치의 고의4구로 1사 1, 2루가 되자 최준석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선발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못치고 있던 박종윤까지 2타점 3루타를 보태 롯데는 11-5로 달아나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3.2이닝 4실점하고 삼두근 통증으로 일찍 물러났다. 이후 롯데 마운드는 이명우 감승회 홍성민 강영식이 줄줄이 등판했는데 5회 1사 후 등판해 2.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김승회가 승리투수가 됐다. 1.1이닝을 던져 경기를 마무리한 강영식은 이날 등판으로 700경기 출장을 달성했는데 역대 최연소(만 34세 1개월 25일) 기록이다.

SK 선발 켈리는 6이닝 9피안타(1홈런) 7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돼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시즌 7패(7승)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