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그토록 바라던 프로 데뷔 첫 승을 드디어 신고했다.
박세웅은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20번째 등판이자 선발로는 12번째 마운드에 오른 그는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5개를 잡았다. 올 시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를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kt 위즈 소속이던 지난 4월 7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106구를 던졌고 롯데 이적 후인 5월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2이닝 동안 103구를 던진 적이 있다.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박세웅은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박세웅은 6-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중간계투진에 넘기고 내려왔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는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펜진이 흔들리며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은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7-1로 승리했다.
강영식-홍성민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며 7, 8회 KIA 타선을 막았다. 전날 세 번째 투수로 나와 3실점으로 부진했던 김성배도 다시 등판했다. 김성배는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아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박세웅의 승리를 지켜줬다.
박세웅은 올 시즌 선발등판 12번째 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올렸다. 롯데도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세웅이 승리투수가 되기까지 수비 도움도 많았다.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여러 번 맞았는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이 수비였다. 특히 두 차례 나온 보살이 컸다.
롯데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말, KIA는 선두타자 이인행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신종길이 2루타를 쳤고 이인행은 2루와 3루를 거쳐 홈으로 쇄도했다. 신종길의 타구를 잡은 좌익수 김문호는 지체없이 홈으로 송구했다. 공은 포수 강민호의 미트로 들어왔고 이인행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4회말 박세웅은 다시 한 번 실점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브랫 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어 이범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필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홈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롯데의 수비에 막혔다.
이범호의 타구를 잡은 중견수 짐 아두치는 중계 플레이에 나선 유격수 김대륙에게 공을 던졌다. 김대륙은 포구를 한 뒤 홈으로 재빨리 송구했다. 필은 태그아웃됐다. 아두치-김대륙-강민호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플레이가 실점을 막은 것이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였지만 7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의 파울 타구를 잡아낸 장면도 돋보였다.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아두치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며 포구에 성공,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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