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의 7월 승률은 5할3푼8리(7승 6패)로 6위다. 3연승 뒤 2연패를 반복하면서 리그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의 첫 번째 조건인 선발투수의 호투는 거의 없었다.
7월 들어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화의 선발승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지난 2일 탈보트가 승리투수가 된 뒤 누구도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다. 호투하고도 점수가 뒤집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선수는 유먼과 탈보트 정도다. 배영수와 송창식, 안영명은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대부분 조기 강판당했다.
22일 수원 kt전에서도 선발 안영명이 1.1이닝 만에 3점을 내주고 일찍 내려갔다. 한화는 이날 김민우와 박정진, 윤규진 등 6명의 구원진을 투입하고도 3-5로 졌다.
7월 한화 선발진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56.1이닝을 소화했다. 탈보트가 4경기에서 19이닝, 안영명이 4경기에서 16이닝을 던졌다. 배영수의 6.2이닝은 두 경기에 걸쳐 던진 것이다.
대신 구원진은 60.2이닝이나 소화했다. 박정진이 가장 많은 11경기에 등판해 11.1이닝을 던졌고, 권혁은 8경기에 나서 13.1이닝을 책임졌다. 높은 불펜 의존도는 여전하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주면 해결될 일이다. 23일 kt전에 선발 등판하는 배영수의 책임감이 그래서 더 무겁다.
배영수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0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27일 대전 KIA전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뒤 두 달째 승리가 없다.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5이닝을 넘긴 적은 한 번뿐이었다. 짧게는 2.2이닝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한화는 배영수와 송은범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영수는 127승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고,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해 과거 SK 왕조 건설에 힘을 보탠 에이스 출신이다. 그러나 올해는 성적이 초라하다.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를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아직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송은범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5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47이다.
안영명은 잦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외국인 투수 유먼의 성적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4.52로 만족스럽지 않다. 송창식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승 4패 8홀드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최다인 8승을 올린 탈보트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kt전와 3연전을 마치고 나면 한화는 24일부터 홈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한화가 6승 2패로 앞서고 있지만, 선두 삼성은 늘 부담스러운 존재다. 28일부터는 삼성과 선두 경쟁 중인 두산과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최하위 kt전에서 위닝시리를 거둬야 선두권 두 팀과의 대결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 시작은 배영수의 호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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