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민구단 광주FC는 지난 6월 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14라운드를 시작으로 지난 11일 울산 현대와의 22라운드까지 원정 9연전을 치렀다.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로 인해 홈 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사용이 불가하면서 7~13라운드에 몰아서 홈 경기를 치렀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포항전이 끝나면 A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출전에 따른 휴식기로 팀 정비가 다시 한 번 가능하다.
광주가 지난 원정 9연전 동안 이동한 거리는 무려 5천900㎞나 된다. 서울-부산을 한 달여 동안 7번이나 왕복을 한 셈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은 수원 삼성, 성남FC,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등 수도권 원정은 새로 개통한 호남고속철도 덕분에 빠른 이동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임시 클럽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는 목포축구센터에서 목포역까지 구단 버스로 이동한 뒤 광명이나 용산역에 하차하면 구단 버스가 기다렸다가 원정 숙소로 이동한다. 비용이 기존 버스 이동의 두 배가 들었지만, 경기 결과를 생각하면 투자하기에 아깝지 않은 금액이다. 포항, 울산 철도가 닿지 않는 곳은 구단 버스로 이동했다. 전북, 전남 등 근거리는 당일치기 원정을 강행했다.
광주는 원정 피로를 견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경기 후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홍삼 달인 물을 마시는 등 혹서기 빡빡한 일정에 대비했다. 그 결과 9연전에서 3승 4무 2패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22라운드까지 광주의 승점은 29점으로 9위다. 하지만 3위 전남 드래곤즈(34점)와의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연승 분위기를 타면 곧바로 수직 상승이 가능하다.
광주는 유니버시아드가 끝나도 목포축구센터에서 계속 생활을 한다. 지난해까지 숙소로 사용했던 광주 시내 원룸 계약을 끝내고 나와 올 시즌 내내 센터에 머물러야 한다. 센터 주변은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사막처럼 느껴진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심심하지만, 구단은 반색하고 있다. 주변에 즐길거리가 없어 경기 준비에 집중하기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센터의 기본 목적이 훈련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한 광주의 올 시즌 1차 목표는 잔류다. 현재 흐름이라면 상위 스플릿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광주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단 이탈을 최소화로 막고 남은 시즌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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