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인 곽유화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곽유화는 지난 23일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소명을 한 뒤 징계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청문회가 끝난 뒤 문제가 생겼다.
곽유화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사협회)도 발끈했다. 곽유화는 한약을 복용했다고 청문회에서 얘기했다. 한약에 금지 약물 성분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사협회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곽유화가 복용했다고 밝힌 한약에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라는 주장이었다. 한의사협회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해당 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곽유화는 25일 연맹을 다시 찾았다. 그는 환약(알약) 형태로 제조된 약품을 한약과 함께 복용했다고 얘기했다. 환약에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된 것이라는 추가 해명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얘기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며 "선수단 관리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일로 팬들과 배구계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KOVO에서 통보를 받은 다음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며 "(곽)유화가 청문회에서 소명하는 것도 지켜봐야 했다"고 최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감독은 "유화도 이번 일로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팀 스태프도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고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KOVO는 지난 2008-09시즌부터 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를 시작했다. 곽유화는 V리그에서 금지 약물로 인해 제재를 받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한편 흥국생명 구단도 이번 도핑 테스트 결과에 따른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곽유화에 대한 팀 자체 징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상황이 마무리되는 대로 팀 회의 자리를 가져 이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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