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이유가 명확히 드러났다.
양상문 LG 감독은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한나한을 방출하고 히메네스를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전날 히메네스의 영입과 함께 한나한의 웨이버 공시 요청을 발표한 바 있다.
한나한이 당초 기대했던 3루 수비는 불가능했지만 타격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LG의 이번 결정은 언뜻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 감독은 외국인 타자 교체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한나한 본인이 아프다고 했다. 아프기도 하고 좋아질 것이라는 확실성도 없었다"며 "관심있던 선수가 나왔을 때 교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나한의 몸상태에 대한 걱정이 쌓인 상황에서 평소 눈여겨 보고 있던 히메네스가 매물로 나오자 재빠른 결정을 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한나한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해 32경기 출전, 타율 3할2푼7리 4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가장 최근 뛰었던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0일 두산전에서도 한나한은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14일 한화전에서는 돌연 결장했다. 본인이 아프다며 결장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시즌 초반처럼 치료를 오래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며 "마음에 걸린다"고 얘기했다. 이는 아무래도 타격 쪽으로는 제 몫을 해주던 한나한을 방출한 것이 조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나한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3루 수비는커녕 잘하고 있는 타격도 갑자기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한나한을 방출한 한 가지 이유인 셈. 여기에 때마침 히메네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접고 한국행을 원했다.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 양 감독은 히메네스를 4번타자로 기용할 방침이다.
한편 히메네스는 아직 선수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 이날 LG에 합류해 훈련을 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히메네스는 "마이너리그 성적은 좋았지만 빅리그에서 기회가 없었다"며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 뒤 "기왕 온 것 오랫동안 여기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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