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우려하던 메르스 공포가 극장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지역 감염 환자 발생 및 시시각각 늘어나는 메르스 의심 격리자로 인해 극장가에 불똥이 뛰었다.
5일 오후 영호 '연평해전' 측은 개봉일을 당초 10일에서 오는 2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영화사는 "최근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하게 된 점 양해 부탁 드린다. '연평해전' 관계자들 모두는 더 이상 메르스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인해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영화 개봉일이 변경된 데 이어 예정된 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될 전망이다.
당장 개봉을 코 앞에 둔 영화들은 계획했던 시사회 및 인터뷰, 제작보고회 등 일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으며 행사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극장은 불특정 다수의 관객이 2시간여 이상 밀폐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는 장소로, 전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미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일은 전날 대비 10% 이상 관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후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집계 역시 내일(6일)이 주말임을 감안할 때 예매 관객수가 과거 주말에 비해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극장 행사를 앞둔 영화 관계자는 "입구 앞에서 마스크라도 나눠줘야 할 판"이라며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극장에서는 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보였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극장들은 각 업체 별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CJ CGV는 "현재 극장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원 전원은 투명 마스크 착용 및 대대적인 방재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 연기 등 메르스 공포가 극장가에 현실화되며 관객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적극적이고 강력한 방재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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