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이 자랑하는 에두와 이동국 투톱이 또 한 번 위력을 보여줬다.
전북은 26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렀다.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승리를 하거나 두 골 이상 넣고 비겨야 8강에 갈 수 있었다.
이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23일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멤버 중 8명을 그대로 내세웠다. 당시 전북은 한교원의 전반 5분 이른 시간 퇴장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다.
주전들의 체력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했다. 더군다나 경기가 열린 베이징은 이날 기온이 영상 32도나 됐고 다습한 기후라서 뛰기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전북의 전반 경기력도 다소 답답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35분 중앙 미드필더 정훈이 부상을 당해 레오나르도를 조기에 투입하면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베이징은 대놓고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전북의 조바심을 유도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후반 8분 유창현을 빼고 에두 카드를 투입했다. 에두는 인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에두가 들어가면서 전북의 공격은 부드럽게 연결됐다. 중앙에서 이재성이 공격을 조율하면서 더욱 잘 풀렸다. 특히 후반 호흡을 맞추면 상황이 좋아지는 에두-이동국 투톱 조합이 힘을 발휘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이런 과정에서 27분 기다리던 골이 드디어 터졌다.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할 때 이동국은 골지역을 파고들며 베이징 수비수를 유인했다. 레오나르도의 패스는 아크 중앙에 있던 이재성에게 연결됐다. 이 순간 에두가 이동국 옆으로 뛰어 들어갔고 이재성은 앞으로 패스를 했다. 이 볼을 받은 에두가 왼발로 슈팅해 베이징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줘 다급해진 베이징이 수비라인을 밀고 올라오자 전북의 공격은 더욱 잘 풀렸다. 33분 에두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좋은 장면이 연출됐다. 34분 레오나르도에게 연결된 볼은 이동국의 슈팅으로 연결됐는데 골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후방에서 연결이 잘되니 이동국-에두의 역할 배분도 매끄러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움직임은 더욱 효과적이었다. 이동국은 측면으로 볼을 몰고가 시간을 영리하게 지연했다. 에두 역시 몸싸움을 하며 레오나르도, 이재성의 패스를 적절히 활용했다. 결국 이들이 앞에서 수비도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추가시간 5분까지 잘 버텨내 전북은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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