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최승준(27)은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올 시즌엔 개막전 4번타자로 중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최승준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1군에서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최승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승준의 1군 성적은 타율 7푼7리(2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극히 부진했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최승준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고 빠른 시간 안에 다시 1군 무대를 밟는 것이 목표다. 최승준은 "많이 아쉽지만 지금부터 다시 준비를 잘 하면 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 감독은 1군에서 최승준이 부진했던 이유로 부담감과 잃어버린 스윙을 꼽았다. 양 감독은 "개막전부터 4번타자를 맡았던 것이 아무래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만들어놓은 좋은 폼 대신 안 좋았을 때의 옛날 폼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승준은 "부담은 없었다. 나한테는 타순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기까지 신경쓸 수 없었다"며 "그래도 계속 안타가 안나오다보니 조급함 같은 것은 있었던 것 같다. 그게 다 내 실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승준의 팀내 입지는 많이 좁아져 있는 상황이다. 깜짝스타 양석환이 심상치않은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 양석환이 3루에 자리를 잡는다면 정성훈이 최승준의 포지션인 1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3루 요원인 외국인선수 한나한까지 1군에 합류하게 된다면 최승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진다.
최승준은 "여기서 잘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올라갈 수 있다"며 "좋았을 때의 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자신감도 생긴다. (경쟁자들이) 못하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를 잘하겠다. 올라가서 또 못하면 안되니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