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는 2015-16시즌 큰 변화를 맞는다. 바로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 변경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행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선수 선발 방식을 바꿨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선수 몸값 인플레 때문이다.
트라이아웃은 오는 29일부터 3박 4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아메리칸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다.
▲시행착오? 논란은 계속
2주 앞으로 다가온 트라이아웃이지만 여자부 6개 구단 중 상당수는 불만이 가득하다. 연맹이 당초 장담한 것과 달리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 수준이 크게 모자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맹은 트라이웃 참가 자격을 한정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소속 선수 가운데 올해 졸업 예정자를 포함해 졸업 선수들 중 해외리그에서 3시즌 미만 활동한 선수들로 자격 제한을 뒀다. 연봉 규정도 현행 28만 달러보다 낮은 15만 달러로 책정했다.
자격 조건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다. 대상 선수를 미국으로 한정한 부분과 연맹이 선수 수급과 모집에 대한 창구를 단일화한 부분에 대한 성토가 많았다.
연맹은 "에이전트들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기 위해서"라고 대리인을 한 명만 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지원 선수 숫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턱없이 부족하자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추가로 선수 지원을 받았다.
▲에커맨급 선수 찾기 '하늘의 별따기?'
연맹은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는 동안 구단들에게 지원자가 50명선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해당 선수들에 대한 자세한 프로필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물론이다.
그러나 연맹의 장담은 허언이 돼버렸다. 당초 지원 마감일인 지난 3월 18일까지 접수를 한 선수는 20명뿐이었다. 연맹은 기간을 연장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50명의 절반 수준인 26명이 최종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전 열린 이사회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기로 했지만 최대 30명이 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선수 동영상 자료도 문제다. 연맹은 경기 영상을 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NCAA와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설득력은 떨어진다.
NCAA 소속 1부리그 선수들 중 전미코치협회(AVCA)가 매 시즌 발표하는 'TOP 50 랭킹'에 포함된 선수들의 동영상은 배구 관계자가 아닌 누리꾼이 검색을 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선수들의 수준이 'TOP 50'에도 들지 못하기 때문에 동영상 입수와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자 구단 관계자 대부분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2014-15시즌 쎄라(캐나다)를 대신해 GS칼텍스에서 대체 외국인선수로 뛴 에커맨(미국) 정도의 선수를 선발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에커맨급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 구단에서 트라이아웃 무용론을 주장하는 이유다.
에커맨은 2014-15시즌 AVCA 선정 'TOP 50' 유망주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그는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은 있지만 이번에 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그는 V리그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 푸에르토리코 리그 레오나스 데 폰세 소속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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