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시범경기에서는 4승(8패)을 거뒀다. 2015시즌 KBO리그 막내팀인 kt 위즈의 정규리그 첫승은 아직이다.
kt는 5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4로 졌다. 이로써 kt는 개막 후 7연패를 당했다. 1군 무대의 벽은 역시 높았다.
신생팀이라 연패는 당연한 통과의례인지 모른다. 하지만 연패 중인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안방마님 용덕한의 표정도 밝지는 않다.
용덕한은 두산과 롯데 시절 주전 포수는 아니었다. 늘 익숙한 자리는 백업이었다. 그런 그에게 kt는 또 다른 기회였다. 프로 12년차 시즌, 드디어 주전 포수 역할을 맡은 것이다.
용덕한은 '주전'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몇 경기 뛰지도 않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kt 포수들 중에서 연차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1군 경기 경험이 있다.
윤도경과 이해창이 중고참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두 선수도 1군 출전 경험이 거의 없다. 용덕한과 함께 현재 kt 1군에서 번갈아 투수들의 공을 받고 있는 안중열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용덕한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포수조 리더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고 배터리를 이루는 투수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조범현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 명포수로 꼽혔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포수 조련사로 이름을 알렸다.
용덕한과 조 감독이 kt 투수들에게 원하는 건 공격적인 투구다. 용덕한은 "경기 상황에 따라 도망갈 때가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타자에 주눅이 들거나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용덕한과 손발을 맞추는 kt 투수들 대부분은 젊은 편이다. 두산, 롯데와 kt는 아무래도 팀 분위기와 선수 구성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용덕한은 그라운드에서 투수들에게 엄마 노릇을 해야 한다.
그는 각 투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늘 공부를 하고 있다. kt 입단 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투수들을 두루 살피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용덕한은 "아무래도 신인급이 많고 외국인투수도 두 명이나 새로운 얼굴"이라며 "나 또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출신 동료들은 든든하다. 그는 "크리스 옥스프링과는 달리 맞출 게 따로 없다"고 웃었다. 5일 KIA전에서 용덕한은 옥스프링과 배터리를 이뤘다. 팀은 패했지만 옥스프링은 6이닝을 던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용덕한은 "첫승에 집착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투수들이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내가 맡은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7일부터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다시 시즌 첫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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