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옥스프링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오심이 없었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고, 투구수는 99개였다. 장기인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여전한 모습이었다.
지난 11일 NC전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옥스프링이다. 하지만 NC와의 경기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복통 증세로 조기 강판했다. 사실상 이날 등판이 선발투수로서의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무대였다.
이날 옥스프링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해다. 1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2회초 역시 선두타자 최승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병규(9번)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1사 후 김용의에게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3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오지환의 땅볼 때 김용의를 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좌전안타를 맞는 등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또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옥스프링은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최경철과 김용의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2,3루.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지만 정성훈에게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주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성훈의 안타는 1루심의 오심에 의한 것이어서 옥스프링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루수 신명철의 토스를 받은 옥스프링이 정성훈을 태그했지만 심판이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 결국 옥스프링은 계속되는 1사 1,3루에서 문선재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이후 옥스프링은 심재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옥스프링에게 kt는 KBO리그에서만 벌써 3번째 소속팀이다. 2007년과 2008년에는 LG 트윈스, 2013년과 지난해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08년 10승(10패)을 시작으로 2013년 13승(7패), 지난해 10승(8패)을 기록하며 10승을 보장하는 효자 외국인 선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신생팀 kt는 그런 옥스프링을 주저없이 영입했다. 성적은 물론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한 것. 옥스프링은 이날 경기 후 "전체적으로 괜찮은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마법사 유니폼을 입은 옥스프링의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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