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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대 난관' 불펜이 잡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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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함덕주·윤명준 핵심 보직…불펜 삼각형 구도 완성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 최대의 약점인 불펜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겨울 최대의 난관인 핵심 셋업맨과 마무리 보직이 굳어지면서 경기 후반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걷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개막전 불펜의 '마지막 3자리'는 김강률·함덕주·윤명준으로 결정됐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좌완 함덕주가 7∼8회 접전 상황에서 승리조로 투입되면 윤명준이 9회를 틀어막는 시나리오다.

당초 '예정된 마무리' 노경은의 턱뼈 골절상으로 불펜 구도가 완전히 헝클어지면서 큰 우려가 제기됐지만 새롭게 보직을 맡은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코칭스태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주에 윤명준이 1군에 합류한다. 1군에서 점검해보고 계속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 당시 팔꿈치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던 윤명준은 현재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2일 함평 KIA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건재를 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3㎞으로 나왔다.

윤명준은 강속구를 꾸준히 던지는 유형은 아니지만 제구가 잡혀 있고, 무엇보다 거침없는 배짱이 있어 '노경은의 대타'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윤명준이 시즌 초반 마무리 역할을 안정적으로 맡아주면 불펜 전체가 큰 동요 없이 굴러갈 수 있을 것으로 두산 측은 보고 있다.

윤명준에 앞서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낙점된 김강률과 함덕주는 이번 시범경기서 연일 쾌투를 펼치며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특히 함덕주는 시범 3경기 3이닝 동안 2루타 1개와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두둑한 배짱이 강점인 그는 주눅들지 않는 투구로 상대 타자에 관계없이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14∼15일 수원 kt 2연전에 내리 등판, 합계 2이닝 7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함덕주는 왼손이라는 장점에 배짱도 두둑하다. 캠프에서부터 유심히 지켜본 선수"라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이번 오프시즌 두산의 '최고 히트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강률은 그간의 한을 풀겠다는 듯 연일 괴력투를 과시하고 있다. 150㎞를 웃도는 광속구가 자랑인 그는 미야자키 캠프 때부터 시속 154㎞를 찍더니 14일 수원 kt전에선 무려 156㎞(전광판 구속·전력분석 기록 155㎞)의 강속구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구속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안정된 제구력.

시범 4경기서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개만 허용하며 예전의 모습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권명철 투수코치의 지도로 투구시 백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폼으로 바꾼 그는 구위는 그대로이면서 고질이던 제구가 잡히는 큰 성과를 거뒀다. 조범현 kt 감독이 "치지도 못할 공을 던진다. 계속 그렇게 던지면 반칙"이라고 할 정도다.

두산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게 확실히 보인다"며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두산의 안지만 역할을 맡는 것"이냐고 물어보자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해주면 좋지"라고 했다.

위험요소는 여전히 있다. 이들 불펜의 '꼭짓점 3인방'은 저마다 새 보직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한 번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질 우려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기대 이상의 페이스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노경은이 시즌 초·중반 합류할 경우 불펜의 층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두산 최대의 난관인 불펜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느낌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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