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실전 감각 키우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넥센 히어로즈의 2차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주어진 공통과제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핫코너'인 3루 자리를 맡을 김민성도 마찬가지다.
김민성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마련됐던 1차 스프링캠프에선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종료 후 쉴 틈이 없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병역 혜택을 받았다. 기초 군사훈련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시즌 후 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에 입소, 4주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훈련병 신분으로 지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무리를 하지 않았다. 김민성은 "팀 훈련과 캠프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다시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2차 캠프가 시작되기 전 염경엽 감독, 심재학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대화도 많이 나눴다. 지난 시즌 타격에서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였다.
김민성은 "나름대로 정리를 잘 해 오키나와로 왔다"고 웃었다. 그런데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넥센의 2차 캠프 일정이 꼬였다. 비가 자주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잡혀있던 연습경기가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넥센은 25일 KIA 타이거즈와 모처럼 연습경기를 치렀다. 전날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이 우천 취소됐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실전 무대가 됐다.
넥센은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KIA를 12-10으로 물리쳤다. 연습경기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다. 김민성은 "나도 그랬지만 선수들 모두 오키나와에 온 뒤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쉬웠다"며 "그런 마음을 한 번에 날려보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김민성은 이날 KIA전에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선보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5-6으로 끌려가고 있던 3회초에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솔로포로 손맛을 봤다. 4회초에는 2타점 3루타도 쳤다.
김민성은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경기 후 팀 자체 수훈선수로 뽑혔다. 연습경기지만 안타 하나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는 "2차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기간이 중요하다"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다음 캠프에서 준비한 것들을 테스트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민성은 개인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타율, 타점, 홈런을 얼마 기록하겠다가 아니다"라며 "그것보다는 좌익이나 우익 선상으로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많이 보내겠다. 그게 바로 올 시즌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넥센은 지난 24일 우천 취소된 삼성과 연습경기를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두 팀의 합의 아래 경기 개시 시간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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