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5, FC서울)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후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는 20일(한국시간) 차두리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분데스리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05에서 뛴 경험이 있는 차두리는 오는 21일 예정된 양 팀의 겨루기를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마인츠에는 A대표팀 후배였던 구자철과 박주호가 뛰고 있다. 차두리는 "점점 더 많은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뛰고 있다. (한국에도) 더 많은 분데스리가 경기가 중계되고 있다"라며 한국 팬들의 독일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마인츠와 프랑크푸르트 양 팀은 이번 시즌 3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차두리는 "더비전 패배는 정말 아프다"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느낌을 밝혔다. 한 팀을 응원하면 어디를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더 오래 뛰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행운을 빈다"라고 확실하게 주관적 생각을 밝혔다.
2013년 FC서울에 입단하며 분데스리가와의 인연을 종료한 차두리는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은퇴를 하려고 했지만,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나를 설득했다"라며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등을 포함해 48경기를 뛰었다"라고 설명하며 축구를 계속하면서 행복을 찾았음을 알렸다. 이어 "2년 만에 대표팀에 선발돼 내 마지막 메이저대회(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남겼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올 시즌이 현역으로 마지막이냐는 키커의 질문에 대해서는 "아시안컵 직전 서울과 1년 계약을 연장했다"라며 "이 계약이 종료되면 확실히 은퇴한다. 한국은 12월까지 시즌이 진행된다. 그 이후 축구화를 벗을 예정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독일로 건너가 지도자 자격증 코스를 이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차두리의 은퇴 후 계획이 공식적으로 나온 적은 없었다.
그는 "독일로 건너가서 지도자 자격증을 따겠다. 지도자가 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훈련에 대해 배우면서 축구를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일어 구사에 문제가 없어서 한국보다는 독일에서 지도자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는 이미 은퇴했다. 지난 17일에는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선발로 나서 FC서울의 7-0 대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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