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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우승이요? 전북만 이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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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대신 칭찬으로 선수들 격려, 우승컵 수집 욕망 드러내

[이성필기자] 사령탑 부임 3년차에 접어드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2015 시즌을 맞아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내기로 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화끈한 시즌을 보내기로 한 것. K리그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중 적어도 한 대회는 우승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을 통해 수원은 바빠질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면역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 나서는 강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상대의 강한 압박을 견디며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전지훈련 과정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지난 6일(한국시간) 말라가 숙소에서 만난 서 감독은 "실은 말라가로 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연습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 결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강한 상대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라며 팀이 힘든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의 전지훈련 연습 경기 결과는 2승 2무 2패다. 아직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1월 중순 경남 남해에서 체력 강화 훈련을 하고 왔기 때문에 말라가에서는 전술 훈련과 연습 경기에 힘을 쏟고 있다.

훈련 분위기는 시끄러움 속 진지함이다. 서 감독은 "딱딱한 훈련에 아무 이야기 없이 코칭스태프가 강요하는 대로 진행되면 선수들이 주눅이 들거나 얼어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라며 지속적인 소통 속에서도 프로다운 자세는 잊지 않도록 팀을 이끌고 있음을 알렸다.

식사 시간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원은 매 식사 시간마다 선수들이 자리를 바꿔 앉으며 대화를 많이 나눈다. 코칭스태프 자리가 가장 조용하다. 선수 변동이 별로 없어 익숙한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니 수다의 장이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 서 감독은 "팀 분위기가 어떤지는 식사 시간에 다 드러난다. 훈련이나 경기는 물론 식사에서도 끊임없이 토론하고 대화하며 공유하는 것이 팀 발전에 도움이 된다"라며 웃었다.

비판보다는 칭찬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깨우는데도 신경쓰고 있다. 서 감독의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크라머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실수해도 절대 비판하지 않고 칭찬으로 선수를 격려하며 일깨운다. 서 감독은 크라머 감독의 지도 철학을 수원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 중 실수하거나 부진해도 다가서서 "다시 한 번 해봐라. 괜찮다"라며 다독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칭찬으로 춤추는 분위기는 우승 욕심으로 이어진다. 서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전북을 당연한 우승 후보로 꼽으며 "전북을 이겨야 정규리그 등의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선수 보강을 무섭게 했던데 그런 상황 신경 쓰지 말고 우리의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 부임 후 수원은 전북에 6경기 무패를 달리다 지난해 막판 3연패를 당했다. 전북을 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형 선수 보강은 없었고 핵심이었던 김두현은 성남FC로 떠났다. 있는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한다. 서 감독은 "전북은 물론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도 보강이 잘 됐고 중위권의 전남 드래곤즈도 좋은 선수가 많다"라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정리한 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활용해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팀플레이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서 감독이 생각하는 팀의 롤모델은 독일 대표팀이다. 어떤 대회를 나가도 4강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내는 독일처럼 끈끈한 전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은 과거나 현재나 늘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지난해 월드컵 우승으로) 지금 대세가 됐지만, 항상 일정 수준은 해왔다. 수원이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라며 기본 틀을 잘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말라가(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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