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조금이라도 미안함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넥센 히어로즈의 클로저 손승락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문제없음을 당당히 밝혔다. 손승락은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잠실구장에서 강한 자신감과 함께 남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손승락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를 6개나 범하며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3승5패3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었다. 팬들과 언론의 질타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작한 투구폼 교정이 시즌 중까지 이어졌던 것. 염경엽 감독도 "손승락이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자기 스스로하고 싸우고 있었다"며 부진했던 손승락을 돌아본 뒤 "이제서야 타자와 싸우기 시작했다"고 달라진 손승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승락은 "영업비밀이라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 지는 말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동안 내가 던지고 싶었던 대로 던지고 있다"며 "(긴이닝 소화도) 당연히 할 수 있다. 6개의 블론세이브로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몇 이닝이라도 던질 수 있다. 그래야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선보였다. 넥센이 두산에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투구폼 교정을 통해 더 강해졌다고 자신하고 있는 손승락이 넥센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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