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개!"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타격 훈련을 마친 윤석민과 마주치자 이렇게 말을 건넸다. 윤석민은 "네, 잘 알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윤석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전한다. 그는 좌타자 이성열을 대신해 지명타자 겸 7번타자로 나선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가 좌완 장원삼이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톱타자 서건창을 제외하고 이날 타선을 우타자로 채웠다.
윤석민에게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첫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을야구'가 처음은 아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지난 2012년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고, 올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해 1차전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윤석민은 "아마 감독님께서 안타나 홈런 상관 없이 2개를 기대한다는 의미로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전이라 크게 부담되거나 긴장되지는 않는다"며 "첫 타석에 들어선 뒤 그 기분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과 허문회 타격코치는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윤석민에게 '못쳐도 된다'는 얘기를 했다. 그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 같다"며 "각오라기보다는 오늘 경기에서 내게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정규시즌에서는 장원삼을 상대로 기록이 좋지 못했다.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2할8푼8리 4홈런 10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타율 2할6푼7리보다 높다.
한편 윤석민은 "(장)원삼이 형은 제구가 좋다"며 "힘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잘 유도한다. 큰 걸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오늘 체인지업에 대한 대비가 잘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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