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모두가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NC 다이노스의 불펜도 LG 트윈스 못지않게 강하다는 것이다. NC가 이같은 사실을 새삼 증명해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2연패 후 1승으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긴 N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불펜의 힘을 앞세운 승리였다. NC는 선발 찰리가 5이닝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초 타선이 점수를 내 3-2의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고, 6회말부터는 불펜이 가동돼 승리를 지켜냈다.
흔히 불펜은 LG가 강하다고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LG는 올 시즌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4.22)에 올랐다. 하지만 NC 역시 LG 못지않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NC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2위(4.34)다. LG와의 차이는 크지 않다. 3위는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4.76)이다.
1,2차전을 내리 패했을 때도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 불펜이 생각보다 잘 던지고 있다"며 위안을 삼았다. 김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은 불펜의 실력이 아닌 경험이었다. 실력만 따지면 NC의 불펜은 LG에 밀리지 않는다.
3차전에서 NC 불펜의 힘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1,2차전 모두 등판해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임창민. 임창민은 2사 후 최경철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큰 위기 없이 6회말을 마쳤다.
이어 7회말에는 스리쿼터 원종현이 등판했다. 원종현은 다소 불안했다. 정성훈과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병규(7번)와 이진영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이 무려 155㎞까지 나올 정도로 빠른공에 위력이 있었다.
8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내 4-2로 앞선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이 스나이더에게 안타, 최승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자 손민한이 구원 등판했다. 손민한이 희생번트에 이어 폭투로 실점, 4-3까지 쫓긴 것은 이날 NC 불펜의 '옥에 티'였다.
계속되는 1사 3루에서는 이민호가 다시 구원투수로 나서 대타 이병규(9번)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 3루에 있던 대주자 황목치승을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 이민호는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잘 넘겨준 것이다.
그리고는 9회말 '마무리'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성은 1사 후 이병규(7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완성했다. NC의 불펜 역시 강하다는 것. 준플레이오프 4차전부터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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