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또 각종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하면서 기분 좋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4강에 마지막 희망을 가졌던 SK는 눈물을 뿌려야 했다.
넥센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마지막날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78승 48패 2무를 기록하고 삼성에 이은 2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NC-LG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7일부터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경기까지 4강 경쟁을 벌였던 SK는 넥센의 벽에 막혀 패하면서 가을 야구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넥센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넥센은 1회부터 3점을 쓸어담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리면서 사상 첫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이택근의 2루수 땅볼 때 3루 진루한 서건창은 유한준의 우전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박병호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2사 1루에서 강정호가 SK 선발 채병용의 4구째 115㎞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이 홈런을 더해 한국 프로야구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다.
넥센은 2회말 문우람과 서건창의 볼넷, 박동원의 좌측 2루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득점 공방이 이어졌다. SK가 5회초 두 차례 번트안타로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다. 선두타자 이명기의 기습번트 타구를 포수 박동원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이명기는 2루까지 달렸다.
무사 2루에서 조동화도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투수 소사가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조동화의 등을 맞고 굴절됐다. 이 때 이명기가 홈으로 들어와 1-4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말 2사 후 유한준이 채병용의 2구째 129㎞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2004년 현대에 입단한 유한준이 처음으로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SK도 정상호도 7회초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상호는 넥센 선발 소사의 5구째 148㎞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러자 넥센은 7회말 1사 1, 2루에서 유한준의 좌측 적시 2루타로 다시 4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8회 로티노도 좌월 솔로포를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티노의 시즌 2호 홈런.
서건창은 8회말 마지막 공격 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추가해 2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소사가 6.1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것도 넥센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2012년 KIA에 입단해 2년 연속 9승에 그쳤던 소사가 넥센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채병용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12패를 당했다. 팀의 4강 탈락과 함께 서건창 200안타와 강정호 40홈런 기록의 희생양이 되면서 아쉬움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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