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정말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는데…"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유연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금메달 획득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유 조는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이시아의 모하미드 아흐산-헨드라 세티아완조를 상대했다.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용대-유연성조는 세트 스코어 1-2로 져 은메달을 땄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용대는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지나치게 앞섰던 부분이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말리게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용대는 "초심을 버린 채 경기를 뛴 것 같다"면서 "1세트를 초중반까지 리드를 하고 있다가 동점에 이어 역전을 내줬던 부분이 두고 두고 아쉽다"고 했다. 유연성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는데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했다"며 "아흐산-세티아완조가 우리보다 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네트 플레이를 먼저 차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흐산과 세티아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따내 정말 기쁘다"며 "4년 뒤를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꼭 이번에는 이용대와 유연성 조를 꺾고 싶었고 결과가 그렇게 돼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경기에선 패했지만 이용대와 유연성은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등에 대해 감사하다는 얘기를 꺼내자 이용대와 유연성도 "우리 또한 지금까지 신경을 써준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답했다.
두 선수는 "우리가 실력이 더 모자랐기 때문에 경기에서 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유연성은 "아흐산과 세티아완조는 우리의 라이벌"이라며 "그래서 더 잘 안다. 서로 친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금메달을 딴 부분에 대해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상대 장점을 잘 분석해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오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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